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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Of Homestay (6) 홈스테이 후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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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yyoung
댓글 2건 조회 3,542회 작성일 07-04-0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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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 (2007년 3월 30일 ~ 4월 1일)

4. 4월 1일 일요일

딸 아이를 5시 반에 깨우고 아침 준비를 하면서 다시 두 아이를 6시쯤 깨웠다. 7시 반까지 소라를 로얄 호텔에 데려다 주려면 일찍 깨워야 했다. 어젠 10시쯤에 자기 시작했으니까 잠은 부족하지 않게 잤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겐 조금은 이른 시간이리라. 소라가 자기의 수건을 꺼내려 하기에 오늘 아침만이라도 새수건을 썼으면 하는 생각으로 수건을 쥐어 주니, 처음에는 자기도 있다고 하다가 내 맘을 읽었는지 내게서 수건을 받아 들었다. 애써 지난밤에 꾸린 가방을 다시 뒤져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만이라도 내가 권하는 새수건을 받아 주었으면 하는 게 나의 진심이었는데, 작은 꼬마도 그걸 느낀 모양이다. 나는 그게 별것 아니라 해도 내 청을 들어준 게 무척이나 고마웠다. 안주인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역시 오늘도 보존액이 담긴 일회용 렌즈 케이스를 내게 보인다. 나는 그의 손에서 따뜻한 기운을 느꼈다.

아침 식사로 내가 준비한 것은 떡만두국... 시장을 볼 때 소라를 위해 특별히 작은 크기의 만두를 골라 구입을 했다. 뜨거워서 잘 못 먹고 있는 것 같길래, 내가 작은 그릇에 따로 담아 먹는 시범을 보이고, 소라 앞으로 그릇을 하나 더 두고 떡만두를 덜어 주었다. 우리 가족들은 떡만두국을 반그릇씩 더 먹었지만, 소라는 역시 일본 사람답게 한 그릇을 다 못 먹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보다 잘 먹는 것 같다. 물론 아이 하나를 보고 일본인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대체적으로 주변에서 하는 얘기를 들어 보아도, 일본인들은 소식을 하는 편이란다. 소라를 봐도 역시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에 있으면서 음식이 입에 맞았는지, 잠자리는 편안했는지,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원래 자기의 속을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 게 일본인들의 속성이라고들 하는데, 그래서 그런 것인지, 아님, 사교성이 없고 숫기가 워낙 없는 아이라 그런지, 우리는 2박 3일 동안 나무토막하고 지낸 느낌이었다. 여자 아이와 지낸 부모들 말로는 자기네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도 많이 하고, 자기들이 일본어 책자를 보여 주면 도리어 아~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는데... 역시 남자 아이와 같이 생활한 가정들은 의사 소통에 힘이 들었노라고들 입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경우는 더 심했던 것 같다. 그랬던 아이가 호텔에 도착해서 자기의 일행들을 보자마자 우리집에서와는 딴판으로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어쩌면 저렇게 다르냐고 웃었다.

들고 나갈 짐들을 확인하고 집을 나서는 순간 누런 하늘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하필이면 소라가 서울로 관광을 떠나는 날, 황사 경보,주의보가 소라(하늘)를 배웅할 건 뭐람... 꼭 개기일식, 개기월식을 하는 것처럼 동그한 해가 도리어 하얗게 변해 있었다. 차들은 황사로 목욕을 하고 있었고, 하늘은 노랗다 못해 황사때문에 빨갛게 보였다. 일본 아이들이 2박 3일간의 홈스테이를 마치고 오늘은 서울로 관광을 하기 위해 우리 곁을 완전히 떠나는 날, 황사로 뒤덮힌 공기처럼 내 마음도 아쉬움과 섭섭함이 뒤섞인 착잡한 마음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딸네미를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려 주고 우리는 로얄 호텔로 향했다.

아이들이 뒤섞여 분주히 놀고 있는 가운데, 둘째날 한일 교류 시합때 심판을 보았던 일본인 여자분이 소라를 데리고 우리 부부 앞에 나타났다. 통역사를 통해 그동안 아이가 폐를 많이 끼쳐서 죄송하다는 것과, 또 자기네 아이를 잘 돌보아 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말을 하며 일본인 특유의 허리 굽히며 하는 인사를 계속 하였다. 나 역시도 2박 3일이란 기간이 너무나 짧아서 아쉽다는 말과, 내년에 우리 아이가 그곳에 갈텐데, 될수 있으면 소라네 부모님이 우리 아이를 맡아 주면 감사하겠다는 말을 통역사를 통해 그분께 전했다.

8시 30분 경 화물차량에 짐을 다 싣고 양국의 청소년들과 부모, 행사 관계자들은 서로 마주보고 마지막 인사를 주고 받았다. 일본 검도회 회장의 마지막 인사말 후에 일본 청소년 대표로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인사말을 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자기들을 잘 돌보아 주신 부모님들께 감사했다는 말과 그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다는 짧은 인삿말을 끝으로, 양국의 모든 사람들은 마지막 인사를 주고 받았다. 나는 계속 눈물이 나려는 걸 억지로 참고 있었다. 홈스테이 부모 교육때 일본인 엄마들이 환송하면서 눈물을 흘리더라, 짧은 시간이지만 그 엄마들이 그렇게 우리의 아이들에게 정을 많이 줬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그렇게 짧은 시간에 무슨 눈물이 날 정도로 그렇게 해 줄 수가 있었겠느냐고... 참으로 유별난 엄마들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그런 엄마가 되어 있었다. 눈물이 나려는 걸 억지로 참고 소라가 탄 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그들이 사라져 버린 마당을 바라보며 내 마음에 밀려 오는 건 말로 다 못할 허전함...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얘기하니까 남편이, 내 자식처럼 대해서 그런거야... 하고 내 얼굴을 쳐다 보았다. 애써 그 얼굴을 외면하고 8시 45분쯤에 차에 올라 탔다.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나오는데, 아들네미가 내 얼굴을 흘끔 흘끔 쳐다 본다. 아이가 쳐다 보든 말든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린채 한참을 울었다. 그냥 아쉽고 그렇게 그냥 헤어진다는 게 너무나 마음 아팠다. 물론 그 아이들이야 또다른 스케줄로 마음이 들떠 있었겠지만, 그리고 내 아이 역시 아쉬움을 모르는 철부지 어린아이니까 아무런 생각이 없었겠지만, 홈스테이가 처음인 나로서는 마음에 밀려드는 섭섭함과 아쉬움, 그리고 허전함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날 대전에 예배와 여러 행사를 치르고 온 딸네미도 소라가 가고 나니까 집이 많이 허전하다는 얘기를 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지금쯤이면 부모님 품에서 편히 자고 있을 소라를 생각하며 마음이 잠시 울컥해진다. 어제, 그리고 오늘, 그 아이의 얼굴이 자주 떠오른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내 아이에게 하듯 진심으로 그 아이를 대해서인지 마음에 여운이 많이 남는다... 어제 홈스테이 후기 1편부터 4편이라고 적혀 있는 더이어리의 제목을 보더니, 딸 애가 특유의 장난기를 발동시켰다. 큭큭큭큭~~~ 엄마, 엄마 운 것까지 쓸려면 아직도 많이 남았잖아~~~

황사가 비처럼 쏟아지던 어제는 서울 어딘가에서 관광을 하고 있을 일본 아이들을 생각하며, 부디 야외가 아닌 실외 공간에서 재미있게 놀아주길 바랬다. 혹시나 황사 때문에 병이라도 얻어가면 안 되겠기에...

이번 홈스테이가 우리 가족들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을 확신한다. 그리고 내 아이들에겐 우물안 개구리 식의 사고가 아닌, 세상을 넓은 안목으로, 그리고 범세계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아마도 소라 역시 (2박 3일의 홈스테이를 포함한) 한국에서의 3박 4일 동안의 여행이 즐거운 추억이 되길 바란다. 집을 나서기 전에 이번 한국 여행이 처음이냐고 묻는 말에 소라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번 한국 여행이 재미있었느냐고 묻는 말에 재미있었다고 대답했다. 물론 재미없었다고 대답할 수도 없었겠지만... 그 말이 진심이었길 바라는 수 밖에...

내가 진작 일본어를 틈틈히 공부하지 않아서 좀 더 풍요로운 경험거리를 제공해 주지 못한 것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내년 일본에서의 홈스테이를 위해서 아들네미에게 간단한 일어 회화들을 지금부터 꾸준히 가르칠 생각이다. 딸아이는 이번 일로 외국어를 부지런히 공부해야 좀 더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아들네미는 이번의 일본 아이들과의 대련을 통해 일본 아이들의 특기를 조금은 파악한 것 같아 보였고, 나름대로 검도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우리 부부에게 말했다. 내년엔 검도부가 있는 중학교로 입학을 해서 대학도 검도쪽으로 가기로 아버지와 의견을 같이 했다. 이번 홈스테이가 우리 가족들에겐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중하고 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다행스럽다.

(이상으로 후기 끝. 마지막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 )

J. Young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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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님의 댓글

꽃길 작성일

  영님~~짧은 기간이지만  정성것 손님 맞이 하시고
정을 나눈 좋은 만남이였죠~~
고생 많이 하셨구요 계속 좋은 교류 되시길 바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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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yyoung님의 댓글

jeyyoung 작성일

  네, 그렇게 되면 좋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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