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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Of Homestay (4) 홈스테이 후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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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yyoung
댓글 0건 조회 3,347회 작성일 07-04-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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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 후기 (2007년 3월 30일 ~ 4월 1일)

2. 3월 31일 토요일 (상)

아침 6시 반에 큰 애 학교 보내 놓고 두 아이를 깨웠다. 오하이오~ 하니까 일본 꼬마 소라도 오하이오~ 고자이마스 하고 내게 조용히 인사를 했다. 어제 저녁은 굽지 않은 김에 당근, 단무지, 햄, 계란 지단 붙인 것 곱게 채 썰어 놓고 간장에 갖은 양념해서 싸 먹게 했더니, 이 꼬마 슬금슬금 나와 아이들이 하는 것 컨닝하며 먹긴 먹는데, 도대체 입맛에 안 맞아서 시큰둥한 것인지, 아님 더 먹고 싶은데 예의상 밥을 더 안 먹겠다고 하는 것인지... 맛있는데도 그냥 무표정인 것인지, 정말 맛이 없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무난히 한 그릇을 잘 먹은 것 같긴 한데... 원래 일본인들 소식하는 데다가, 한국인들처럼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같이 떠 먹지는 않는다고 해서 그 아이 앞으로 음식들을 따로 담아 주었다. 예상대로 김을 잘 먹었다.

아침밥으로는 원래 시간이 넉넉하지도 않아서 이번에는 그제 장을 봐 온 (우리집이 평상시 애용하는 회사의 제품으로...) 구운 김 제품을 잘 썰어서 내놓았다. 소라는 작은 아이가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김을 손에 들고 밥을 싸 먹는 모습을 보더니 그대로 따라 하였다. 나는 속으로 그렇게 하면 손에 묻으니 웬만하면 내가 하는 방법처럼 젓가락으로 밥을 싸서 먹어 주길 간절히 바랬지만, 그 아이는 아들네미가 하는대로 그대로 따라하였다. 간장을 찍어먹는 아들네미의 행동까지도 그대로 하였다. 저렇게 먹으면 짠데... 아들네미를 혼냈지만, 두 아이는 경쟁이라도 하듯 똑같이 간장을 찍어 먹었다. 그런데, 3일 내내 이 꼬마 아이는 제 앞에 놓여져 있는 김치에는 전혀 손도 안 댔다. 일본 사람들은 매운 음식엔 손도 안댄다고 하더니, 빨간 색에 벌써부터 겁이 난 것인지... 아무튼 마지막 날까지도 김치를 먹는 소라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홈스테이 부모 교육때 들은 얘기와 검도관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얘기 탓인지, 우리집 아이들은 신발을 제대로 정리해서 내 맘을 흐뭇하게 해 주었다. 물론 일본 아이들처럼 신발을 반대 방향으로 정리해 놓진 않았지만, 나는 그래도 평상시의 모습을 들키지 않은 것이 마냥 기분 좋았다.

검도관에서 촬영도 하고 차도 마신 후에, 우리집 아이들과 다른 집 아이들, 그리고 두 엄마를 태우고 관장님은 평상시대로의 걸하지만 구수한 입담으로 우리를 즐겁게, 그리고 무사히 부평 서운 고등학교에 데려다 주었다. 그런데, 그 시간 이후부터 일본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의 생활 습관이 여지없이 비교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일본 청소년들의 모습과 느릿느릿 움직이며 통솔이 잘 되지 않는 한국 청소년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비교의 대상 자체였다. 오죽하면 방송멘트로 "사범님들! 한국 학생들 빨리 줄좀 세워 주세요!"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물론 남의 나라에 왔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었을 수도 있겠으나,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 입장에서는 많이 안타깝고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우리 나라 애들도 일본 아이들처럼 절도가 있었으면 좋을텐데...

그들과 우리 나라 학생들이 크게 비교되는 점이 하나가 더 있었다. 우리 나라 학생들은 자기 자리에 앉아서 옆의 학생들과 잡담을 하거나, 장난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으나, 일본 아이들은 죽도를 가지고 준비 운동을 하고 있었으며, 쉬는 시간에 자기들끼리 기본자세로 대련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죽도를 가지고 자유자재로 노는 모습이 우리 아이들과는 사뭇 달랐다. 전해 들은 얘기에 의하면, 일본 청소년들은 검도, 가라데, 유도 등의 무술 중에 반드시 하나는 이수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초등학교 아이들 조차도 검도 수업시간이 따로 있다고 할 정도니, 그 아이들 손에서 죽도가 자유자재로 움직여지는 것은 당연지사가 아닐까... 그 아이들의 검도는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되어 있는 운동이지만, 우리 나라 아이들의 검도는 방과후에 소일거리로 하는 취미생활에 불과하니, 당연히 그 모습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승패에 있어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거의 일본 아이들한테 패한 것도 당연한 결과이리라. 물론 중고등부와 일반부(사범들과 검도회 관계자들)로 갈수록은 실력이 막상막하로 보였다.

그날 우연히 뜻밖의 수확도 얻을 수 있었다. 세계 검도 선수권 대회 1등을 수상한 우리 나라 선수도 그날 그곳에 초대가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때문인지 처음엔 아무 생각이 없던 우리 아이도 나중엔 열심히 대련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1차 시합을 홈스테이 아이들과 마친 후에 (물론 소라한테 지긴 했지만...) 한일청소년들과 관계자 및 학부모 모두가 회식을 하는 자리를 가졌다. 음식은 뚝배기 버섯 불고기였는데, 음식이 제법 맛이 있고 일본 아이들 식성에 잘 맞아 보였다. 내가 슬그머니 소라가 앉아 있는 자리를 둘러 보니, 이게 웬걸!!! 우리 집에서는 나무토막같이 있던 아이가 뚝배기에 밥까지 다 말아서 깍두기 국물까지 뿌려가며 (먹을 줄 아는 듯 했다...)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한그릇을 뚝딱 비우는 것을 목격하고는, 기분이 약간 묘했다. 물론 일본 아이들끼리 편하게 식사하는 자리라서 마음 편하게 밥 한 그릇을 다 비운 것이겠지만, 그래도 몇날 몇일 홈스테이를 준비한 나로써는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하기는, 먹나 안먹나 감시하듯이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밥을 편히 먹을 아이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자기들끼리 X침하며 장난하는 모습은 우리 나라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사범님들과의 자유대련까지 마친 후, 무사히 집으로 도착.

저녁밥은 시아버님까지 오시라 해서 모듬회, 남편이 장만해온 불고기와 초밥 등으로 푸짐하게 한 상 차려 내었다. 마치 추석이나 설 명절을 쇠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역시 소라는 어제처럼 와사비 없는 간장에 회를 찍어 먹었다. 남편과 시아버님이 억지로 초고추장에 회를 찍어 먹을 것을 몇 번이나 권유하자, 마지못해서 찍어 먹었다. "오이시쿠나이? (맛없니?) " 하고 물으니, "오이시쿠나이" 라고 대답했다. 일본 사람들이 회를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이 우리 나라 사람들의 식습관과는 다른 점이라고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ㅋㅋㅋ)

일제시대를 겪으신 시아버님 덕분에 그 아이의 가족상황과 아버지의 직업 정도를 겨우 알아낼 수 있었다. 휴...

리플다신 어떤 분의 말씀처럼 이 아이들은 홈스테이하는 집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받은 것 같았다. 내가 준 새수건을 사양하고 자기가 가지고 온 수건으로 닦는 모습이나, 자기의 물건을 철저히 정리하는 모습들이 참으로 인상적이면서도 좋아 보였다. 내 아이가 내년에 어느 집에 가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버릇없다는 얘기는 안 듣고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소라의 두번째 밤이 끝이 났다.

(홈스테이 후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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