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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Of Homestay (3) 홈스테이 후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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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yyoung
댓글 2건 조회 3,517회 작성일 07-04-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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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 (2007년 3월 30일 ~ 4월 1일)

1. 3월 30일 금요일

아이들을 맞으러 오후 2시 반까지 간석동 로얄 호텔로 갔다. 다행히 관장님이 차로 데려다 주셔서 무사히 도착하긴 했으나, 원래 3시쯤에 그곳에 도착 예정되어 있던 스케줄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짐을 내려 놓은 시간이 많이 걸려서 3시 50분이나 되어야지 그네들이 도착한다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같은 검도관에 소속되어 있는 아이의 부모와 함께 타임킬링을 한 후인데도 그들의 도착이 계속 늦어졌고, 아이들이 왜 안 오냐고 짜증을 부리기 시작할 무렵 일본 아이들의 짐을 실은 화물차량이 먼저 도착, 숨죽이고 10여분을 더 기다린 끝에, 4시 20분 경에 그쪽 아이들과 관계 임원들이 우리 앞에 서 있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 앞에 나타난 일본 아이들의 대부분이 반삭발을 하고 있었다. 우리랑 해마다 교류하는 지역이 토쿄나 오사카처럼 대도시가 아니고 수원이나 마산 같은 중소도시니까 그다지 준비하는 데 부담같지 않아도 된다고 교육은 이미 받았지만, 그렇게 그 아이들의 외모가 시골 내지는 일제시대(?)스러울 거라고는 정말 상상을 못했다. 아이들 입에서 제발 삭발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농담이 터져 나왔고, 나는 웃으면서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고 말해 주었다.

양국 임원들의 인사가 있은 후 결국 우리집이 일본 아이를 맞을 차례가 되었고, 작은 아이가 설레는 맘으로 히라타 소라 라고 크게 써 넣은 명패를 높이 들고 있자니까, 금방 잘 생긴 (다행히 우리 아이의 소원대로 삭발하지 않은...) 어떤 아이가 우리 앞에 서 있었다. 그 아이 손을 잡고 커다란 가방 두 짐과 죽도집을 택시 트렁크에 싣고 집으로 달려 왔다. 택시 안에서 그 아이에게 "에에고가 하나스 코또가 데끼마스까" (영어 할 수 있어요?)하고 물으니 안된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때부터 그렇게 그 아이의 나무토막같은 홈스테이 생활이 시작되었다.

우리집에 들어서자 마자 일본 아이는 우리집을 슬금슬금 둘러 보았다. 나는 그 아이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택시 기사 아주머니 말씀이 일본 국민들은 검소해서 장관들조차도 15평 남짓한 작은 집에서 산다고 하였는데, 아마도 이 아이의 집도 그러한 모양이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처럼 집과 차를 부의 상징으로 여기고 큰집과 큰 차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없는 것 같다. 그러니, 그 아이 눈에 처음으로 다가오는 것은 실제 내용이야 어떻든 31평의 넓직한 아파트 주택이었을 것이다.

작은 아이가 일본 꼬마를 검도관에 데리고 간 사이, 나는 부산하게 저녁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날 아침부터 몇년 동안 쌓아 놓았던 짐들을 다 갖다 버리고 청소를 해 놓은 탓에 우리집은 평상시와는 아주 딴판인 제법 깔끔한(?) 집에 되어 있었다. 오죽하면 딸네미가 집에 들어 오던 순간, 와~~~ 엄마 우리집 기똥차게 청소해 놨다~~~ 했을까??? 나는 웃음이 나왔지만, 그래도 딸 앞에서 어리광을 피웠다. 엄마 오늘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니??? 사실 그날 뒤늦게 저녁 연주 나머지 2세트를 하는데, 도대체 뭘 어떻게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피곤하고 정신이 없었다... 아침 나절 두시간 반 동안 레슨도 했던 터라 무척이나 피곤하긴 했지만, 마음은 우리집에 새로 온 아이때문에 많이 들떠 있었다. 다행히 남편이 일찍 들어 와서 저녁을 후다닥 해치우고는, 나는 서울 강남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세 아이와 남편은 월미도로 달려 갔다.

연주를 하면서도 내 마음은 인천에 두고 온 일본 아이, 소라한테 가 있었다. 그 아이는 한눈에 보기에도 침착하고 영리해 보였지만... 문제는 나의 서툰 일본어 때문에 세번 질문하면 겨우 예, 아니오 라고 대답하는 수준의 대화, 대화라고도 할 수 없는 그런 대화로 그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그날 호텔 지배인님이 저녁 연주를 평상시보다 20분이나 일찍 끝내 주었고, 밤참을 먹을 이유가 없어 잽싸게 강남역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 왔건만... 아뿔싸!!! 광역버스를 3개나 보낸 후에야 겨우 막차 전, 전차를 타고 집으로 올 수 있었다. 내 예상과는 달리 평상시와 거의 같은 밤 1시 조금 못된 시각에 귀가했다. 일 끝나자 마자 남편한테 전화해 보니, 아이가 너무 피곤해 보이길래 사진 몇 카트 찍고 집으로 그냥 돌아 왔고, 바로 10시 반 정도에 재웠다고 했다. 집에 와서 자는 아이들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자니, 아이한테 입으라고 준 잠옷을 아들네미가 입고 자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소라를 보니 입고 왔던 빨간 색 겉옷을 그대로 입고 자고 있었다. 그 다음날 작은 아이한테 물어 보니, 소라가 자기가 준비해 왔다고 하면서 갈아 입은 잠옷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소라, 그 일본 꼬마는 빨간색 광이었다. 빨간 티에, 빨간 잠옷에, 빨간색 줄 무늬 운동화... 마지막날 그 아이를 호텔에 픽컵하면서 네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 빨강이지...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우리 아이는 파랑색인데... 빨간색을 좋아하는 나무토막같은 일본 아이와의 첫날밤은 그렇게 끝이 났다.

(홈스테이 후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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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님의 댓글

꽃길 작성일

  아이들 모습이 아직 때가 안묻은 해맑은 모습입니다~~
아드님이 얼글이 훤하니 미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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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yyoung님의 댓글

jeyyoung 작성일

  누가 제 아들인지 아시겠어요??? 점점 더 제 아빠랑 똑같아진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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