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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st Common Question (I) 사람들이 묻는 제일 흔한 질문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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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yyoung
댓글 0건 조회 2,882회 작성일 07-11-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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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범하지 않은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답니다... 계약직에다, 남들 보기엔 화려해 보이지만 목 터져라 노래해야 하고 손가락 부러지도록 피아노를 두드려야 하는 직업이라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랍니다. 남들한테서 받는 스트레스라기보다는 나 스스로에게 느끼는 불만족스러움이 스트레스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죠.
저는 많은 사람들, 특히나 비즈니스 관계로 호텔을 내왕하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피아노 연주와 노래를 하는 일명 피아노 가수이지요. 저는 제 직업을 피아노 보컬리스트(Piano Vocalist)라고 부르고 있지요. 몇 년 전 나의 스승 이 판근 선생님 댁을 내 집 드나들듯이 다닐 때 선생님이 제 직업에 대해 보컬 피아니스트(Vocal Pianist)라고 부르신 적이 있어요. 딱히 어디에도 저와 같은 뮤지션을 부르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물론 일본에는 저와 같은 직업의 뮤지션을 부르는 말이 있긴 하더라구요. 선생님이 가르쳐 주셨는데 지금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일본에는 음악 학원이나 학과에 직업적인 피아노 가수를 양성하는 교육 과정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노래를 하는 피아니스트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르신 것인데, 저는 이를 다시 바꿔서 피아노 보컬리스트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저의 캐릭터를 노래를 하는 가수라는 것에 비중을 더 둔 것이죠. 나의 스승은 저를 피아니스트로 봐 주신 것이고, 저는 저 나름대로의 특수성 때문에 "나는 가수다"라고 저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내가 재즈 피아노 보컬리스트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저 자신의 캐릭터를 확립한 후에 "그렇다"라고 말하고, 또 주변분들에게 그렇다고 인정받고 싶습니다.

이야기가 약간 다른 곳으로 흘렀습니다. 이제 제가 얘기하고 싶은 본론으로 돌아가 볼까요???

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직원이나 손님이나 할 것 없이 제게 늘 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있습니다... "낮에 뭐하세요???" 그들 모두에겐 밤에 잠깐 나와서 연주하고 고소득을 버는 이상한 종자로 보이는 게 틀림없는 듯 싶은데... 몇 시간 동안 손님들 귀를 즐겁게 해 주려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잠 못 자고 허리 아프고 몸 아프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해서 하는 소리들인지라... 저는 그냥 웃습니다...
피아노 연습에, 신곡 공부에, 때론 밀린 잠 자기도 하고, 레슨에다, 공연 행사도 하고... 제가 기혼인줄 모르는 양반들한테는 이쯤해서 끝내지만, 아는 분들께는 집안 살림에 아이들 키우는 어려움까지 가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모두 저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바라보곤 한답니다.
나는 아무런 노력도 안 하고 돈을 많이 벌어간다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많이 나죠... 너희들이 나를 알아??? 또 너희들이 결혼한 여자 뮤지션의 고통을 알아??? 이런 생각이 제 머리 속에 스쳐 지나 가지요...
또, 우리네 직업 자체가 불안정한 직업이라서 언제 어떻게 일이 끊길 지 몰라 불안하기도 하고, 또 실제로 일이 연결 안 될 때는 몇 달이고 백수로 있어야 한답니다. 이럴 때의 심적 고통이란... 저의 직업은 돈이 모일 새가 없는 직업이고, 그야말로 돈을 쓰기 위해서 돈을 번다고 봐야겠죠... 먹고 살아야 하는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원치 않는 곳에서 노래하기도 합니다... 원치 않는 반주 기계를 써야 할 때도 있고... 반주 기계에 매달 신곡 넣는게 3만원씩인데, 2년하고 몇 달을 밀려서 왕창 목돈을 들여 신곡을 넣은 적도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전에 말이예요... 저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너희가 이런 뮤지션의 비애를 알아??? 이렇게 속으로 묻곤 하죠...

지금도 파 다듬다가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양손에서 진한 파 냄새가 납니다. 눈은 파로 인해 눈물이 심하게 나서 뻘겋게 충혈되어 있고 퉁퉁 붓기까지... 오랫만에 일찍 일어난 데다가 한시간 넘게 파 다듬고 썰고 담고 냉동실에 집어 넣는 일을 하다가, 너무나 곤피해져서 (파, 마늘 까고 다듬고 빻는 일이 너무 싫거든요... 이런 일 하다보면 에너지가 다 고갈되어서 아무 것도 하기 싫고 그냥 눕거나 자고 싶어진단 말입니다...) 이렇게 나의 작은 일기장에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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